쑥으로 만든 술은 한국이나 유럽에서 모두 허브를 활용한 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술은 다른 문화와 역사, 제조 방식, 맛의 특징으로 나라의 특색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의 쑥술과 압생트를 비교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 쑥술의 특징
쑥의 건강 효능을 그대로 담고 있는 한국의 쑥술은 애주 혹은 애엽주라고도 불립니다. 전통 양조 방식으로 만들어진 쑥술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역사의 시간 만큼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대표적인 쑥술로는 쑥막걸리, 쑥소주, 쑥청주 등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1) 유래
쑥술(애주)은 예부터 한반도 전역에서 만들어진 유서가 깊은 한국 전통주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쑥술은 단순한 술이 아닌,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을 담은 전통문화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 역사적 배경 :
쑥은 삼국시대부터 약용 및 식용으로 널리 사용된 재료입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들어서 궁중과 민간에서 쑥을 사용하여 술을 만들기 시작하며 쑥술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의보감』과 같은 고서에서도 쑥술의 효능과 활용 방법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 민속적 의미 :
쑥의 강한 향과 해독 작용 때문에 액운을 쫓고 건강을 지켜준다는 민속적 의미를 갖고 있는 쑥은 건강을 기원하는 단오절과 같은 전통 명절에 빠지지 않고 쓰이던 주요 재료였습니다.
2) 제조 방식
쑥술은 술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제조 방법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쑥의 향과 효능을 최대한 살려서 만드는 것을 중시합니다.
쑥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신선한 쑥, 쌀, 누룩, 약수를 사용합니다. 발효 과정에서 쑥의 향긋함과 쌉싸름한 맛이 술에 스며들게 되며 이로 인해 다른 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갖게 됩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쑥막걸리는 부드러운 탄산감과 은은한 쑥 향이 어우러져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전통주입니다.
3) 맛과 향 특징
쑥술의 가장 큰 매력은 은은하게 배어진 쑥 고유의 향과 맛입니다. 쑥술은 쑥의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쌀의 맛이 어우러져 보다 깊은 맛을 냅니다. 쑥 특유의 신선한 향긋함은 술을 마신 후에도 입안에 오래 남아있어, 어떠한 안주와도 궁합이 좋으며 깔끔한 마무리감을 제공합니다. 쑥술은 나물, 전과 같은 한식과 잘 어울리지만 치즈 플래터, 지중해식 해산물 요리와도 페어링 하기 좋습니다.
2. 유럽 압생트의 특징
압생트(Absinthe)는 스위스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유래된 허브 리큐어입니다. ‘녹색 요정(Green fairy)’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압생트는 쑥, 아니스, 펜넬 등의 허브를 증류하여 만든 강한 도수의 술입니다.
1) 유래
압생트라는 이름은 주재료인 쑥(Artemisia absinthium)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서양에서 쑥은 고대부터 약용으로 사용되어 온 약재로 특히 위장 문제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역사적 배경 :
압생트는 1792년경 스위스의 발레 지역에서 마르탱 페레라는 의사가 만든 약용술입니다. 19세기에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수출되며 대중화되었습니다. 압생트에 들어있는 투존(thujone) 성분은 신경계를 자극하고 환각 효과를 일으켜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예술적 자유를 추구하던 많은 예술가들에게 소비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세기 초, 압생트의 중독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판매가 금지되었습니다. 1990년대부터 투존의 함량을 낮춘 압생트가 다시 제조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2) 제조 과정
압생트는 주로 쑥, 아니스, 펜넬 등의 허브를 알코올에 우려낸 후 증류하여 만든 술입니다. 고도수 알코올에 쑥과 다른 허브들을 넣어 우려낸 후, 증류기로 향을 추출하고 두 번째 증류 과정에서 압생트 본연의 녹색과 향이 완성됩니다. 압생트는 높은 알코올 도수(45~75%)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을 타서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취향에 따라 압생트의 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설탕을 추가하여 마시기도 합니다.
3) 맛과 향의 특징
압생트는 강한 허브 향과 진한 쌉싸름한 맛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아니스의 향이 지배적입니다. 압생트를 마실 때, 물을 천천히 부어 희석하면 뿌옇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루셰 효과(Louche effect)’라고 불립니다. 이 과정에서 허브의 풍미가 더욱 풍부해지면서 시각적 효과도 있어 압생트의 매료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3. 한국 쑥술과 유럽 압생트 비교 분석
한국 쑥술 | 유럽 압생트 | |
주재료 | 쑥(Artemisia princeps), 쌀, 누룩 등 | 쑥(wormwood), 아니스, 펜넬 등 |
제조법 | 발효 (막걸리, 청주) | 증류 후 허브 침출 |
알코올 도수 | 막걸리 : 6~10% 청주 : ~15% |
45~75% |
맛의 특징 |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부드러움 | 강한 쑥 향과 진한 쌉싸름함 |
문화적 배경 | 민속신앙과 함께 건강에 좋은 약재, 식재료라는 인식이 감함 | 유럽 예술가들과 관련된 상징적 술 |
음용법 | 스트레이트, 주로 담백한 음식과 페어링 | 물과 설탕을 타 희석해 마심 |
1) 공통점
- 주재료 : 두 술 모두 ‘쑥’을 주요 허브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맛의 특징 : 쑥의 쌉싸름한 맛과 건강 효능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 문화적 배경 : 전통과 문화적 상징성이 강한 술로, 각 나라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 차이점
- 제조법 : 쑥술은 주로 발효 과정을 거치는 반면, 압생트는 증류한 후 허브를 침출 합니다.
- 알코올 도수 : 쑥술은 비교적 도수가 낮아 부드럽게 즐길 수 있지만, 압생트는 도수가 매우 높아 희석이 필요합니다.
- 음용법 : 쑥술은 한식과 잘 어울리며 음식과 함께 즐기지만, 압생트는 독특한 마시는 의식(루셰 효과)과 시각적 즐거움이 강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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